대체적으로 잘 지내고 있으나, 요즘 좀 재미없고 가라앉는 기분이 있었다.
말도 잘 통하지 않으니 답답하기도 하고.
표정이 별로 없다. 신이 나거나 흥이 나지 않는다.
그냥 그냥~ 산다. 별 생각 없고. 정말 그냥 살고 있는데.
이번 주에 미에상이랑 쁘티미하면서 그런 기분을 꺼냈다.
듣고는 미에상이,
"다정이한테 재미없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?"
하는 질문을 하셨다.
그러게요...
어떤 걸 보고, 느끼고서 '아 요즘 재미없다~' 라고 하고 있었을까?
그 기분을 해석하고, 확정하고. 해소하거나 바꾸려는 움직임에서부터
다시 '재미없다'고 느낀 지점으로 돌아가게 하는 질문.
그런 관심.
그런 관심 자체로 뭔가 전환되는 기분이 있었다.
그리고 재미없네~ 하는 기분이나 말을 하는 것도 꽤 조심하고 있었구나 싶었다.
사람들이 별로 관심없어하거나, 흥미롭게 여기지 않을 이야기라고 생각했다.
이런 얘기는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거지~
덤덤하게 그냥 물어주시는 미에상과 대화하면서
뭔가 밝아지고 가벼워졌다. 기뻤다.
사람한테는 정말 그런 것 뿐일까~
그런 관심 뿐.
기분은 기분. 바뀌고 지나가고, 순식간에.
내가 나에게도 그런 물음들을 주고 싶다.
매 순간, 순간. 함께하면서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