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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 배우기 (4)

이건 일본 블로그에도 썼던 것,,, 기록. 일본어를 익혀가면서 요즘 느끼는 재밌는 것들. 딱 지금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재밌는 것들. 미팅에서 같이 이야기 나눌 때, 50-60%이해하고 있는 느낌? (내 감각으론 80프로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, 수정이가 그러면 실제론 50-60%정도 일것이라고 함😂) 그것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. 내가 이해한 내용이, 상대가 말한 내용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게 기본 베이스. 나는 잘 모르고 있다는 게 기본 베이스. 확신할 수 없다.. 그래서 들을 때 상대와 상황을 제대로 보고, 이해하려고 하는 느낌. 에너지도 많이 든다. 상대에대한 인상, 상대가 말한 것들이 아직 머리에 쉽게 남지 않는 느낌. 내가 말을 듣고 이해한 것이 머릿..

말 배우기 2022.06.11

夏.

여름입니다. 일 마치고, 팜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찍은 수국들. 수국이 알록달록 피어있어서,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. 아름다워~ 하늘도 맑고 푸르고. 하루하루 그냥 살고 있다. 근데, 요즘 정말 잘 지내고 있는 느낌. 아! 최근에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. 처음엔 레오가 가르쳐주고, 두번째는 내가 혼자 연습하고, 세번째는 수정이가 봐줬다. 꺄하~ 쁘이쁘이 6/7 화요일이라구요(다정이 자전거 탄 날. 기념일) 신기해~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몸의 감각으로 익혀진 것. 4년 전?에 한번 배웠던 기억도 몸이 알고 있는 걸까. 뭐 아무튼, 생각보다 빨리 익혔다. 그러나 아직 차 있는데서 타는 건 무서워서, 더 연습필요ㅎㅎ 그래도 기뿌다. 아직 걸어다니는 게 더 좋긴 한데. 뭐 그래두~ 아무튼 다시. 요즘 ..

일상의 다정 2022.06.11

ホタル

아~~블로그 꾸준히 쓰고 싶었는데 영 잘 안 되네ㅎㅎㅎ아쉽. 매일 하루하루가 차곡차곡 쌓여간다, 여기서. 가끔은 여기서의 일상이 꿈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. 꿈... 내가 여기에서 살고 있다니~~ 지난 주에 다같이 반딧불이를 보러 갔다. 왕신남ㅋㅋㅋㅋ 아주 어렸을 때, 시골에서나 한번 봤을까? 기억에는 잘 없다. 반딧불이. 근데 여기 근처에 반딧불이가 있는 곳이 있다길래~ 다 같이 감. 달이 참 아름답네요. 그날 밤에는 초승달도 예쁘게 떴었다. 바람도 시원하고, 여름 냄새가 슬쩍 났고, 근처엔 기차도 지나다녔다. 어두컴컴한 와중에 반짝이는 반딧불이 빛. 환상적이고, 비현실적인 느낌의 밤이었다. 이렇게나 아름답다니. 신비로웠다. 일본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 했음ㅋㅋㅋㅋ 혹은 꿈 속의 한 장면. 사진에는..

일상의 다정 2022.06.11

말 배우기(3)

여기서 지낸 지 7주. 처음과 비교해보면 꽤 들려오는 게 많아졌다. 매일 일본어가 들리는 일상이니까 당연할지도. 환경의 중요성... 한국에서 공부할 때랑, 여기와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느껴가며 익혀지는 거랑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. 정말 차원이 다른 느낌. 언어를 배우려면 현지에 오는 게 빠르고 효율적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. 그 언어의 바다 속에 사니까,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는. 다만, 그 기간 동안 제대로 말 못하는 자신, 아기 상태의 자신, 좀 바보같은 상태를 견뎌야 함.. 내가 지금 하는 일본어, 어떨까? 종종 생각하면ㅋ 부끄럽고 웃기기도 하다. 완전 바보같겠지ㅎㅎㅎ 못 하는 나, 같은 걸 못 견디는 상태가 있구나 싶었다. 부끄러우니까 말 안 하는 쪽으로 가거나 참는 쪽으로 가는 걸 보면. 실은 엄..

말 배우기 2022.05.25

쉬는 날

오늘은 쉬는 날! 休みの日~ 쉬는 날이라, 혼자 스타벅스 가서 커피도 마시고 사고 싶었던 것들도 샀따. 기분 내는 느낌으로 꽃무늬 치마도 입고 나왔네. 거의 꾸밀 일이 없어서 오랜만에 치장한 게 조금 부끄럽기도ㅎ 스타벅스 커피 만조쿠. 기분이 조아졌다. 아주 조아~~~ 뭔가 이 블로그도 꾸준히 쓰는 게 좋을 것 같은 생각이 있었넹. 일상을 조잘조잘대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, 어디선가 '해야할 일'로 바뀌어서 귀찮아진다. 무겁게 되어버린다. 뭐려나~ 근데 그냥, 여기서 지내고 있는 일상을 기록해두고 싶었어. 쓰고 싶었어. 일상의 조잘거림~ 오늘 팜 거쳐서, 스타벅스 가는 길에 찍은 수국. 수국의 계절이에요. 요즘의 일상은, 6시~6시반부터 출근해서 12시 정도까지 일. 거기서 밥 먹고 오면 1시쯤. 돌아와서..

일상의 다정 2022.05.25

조잘조잘

대체적으로 잘 지내고 있으나, 요즘 좀 재미없고 가라앉는 기분이 있었다. 말도 잘 통하지 않으니 답답하기도 하고. 표정이 별로 없다. 신이 나거나 흥이 나지 않는다. 그냥 그냥~ 산다. 별 생각 없고. 정말 그냥 살고 있는데. 이번 주에 미에상이랑 쁘티미하면서 그런 기분을 꺼냈다. 듣고는 미에상이, "다정이한테 재미없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?" 하는 질문을 하셨다. 그러게요... 어떤 걸 보고, 느끼고서 '아 요즘 재미없다~' 라고 하고 있었을까? 그 기분을 해석하고, 확정하고. 해소하거나 바꾸려는 움직임에서부터 다시 '재미없다'고 느낀 지점으로 돌아가게 하는 질문. 그런 관심. 그런 관심 자체로 뭔가 전환되는 기분이 있었다. 그리고 재미없네~ 하는 기분이나 말을 하는 것도 꽤 조심하고 있었구나 싶었다. ..

일상의 다정 2022.05.07

말 배우기(2)

언어는 어떻게 시작됐을까? 요즘 새삼 그런 언어의 기원도 생각 해 보게 된다. 사람을 보면, 뭔가 전하고 싶어지고, 알고 싶어진다. 내가 떠올린 것, 생각한 것 등을 전하고 싶어진다. 그런 걸 서로 나누고 싶어진다... 그런 바람이 먼저 있었을까? 그런 데서 언어가 태어났을까? 새삼 다양한 언어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. 각자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달라도, '언어'가 있다는 것은 같네. 말을 배워가며, 언어 이전에 있는 그런 바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. 바람이 먼저 있으나, 그걸 지금은 잘 표현 해 낼 수가 없다. 근데 그게 어떻게든 전달이 되면, 너무나 기쁘고 재밌다. 재밌다. 점점 더 일본어 공부를 하고 싶어지는 순간은, 알아듣는 거 같고, 상대도 뭔지 좀 알아주는 것 같을 때. 4월에 처음 공항에 내려..

말 배우기 2022.05.07