말 배우기

말 배우기 (4)

__다정 2022. 6. 11. 14:10

이건 일본 블로그에도 썼던 것,,, 기록.

 

 

 

 

일본어를 익혀가면서 요즘 느끼는 재밌는 것들.
딱 지금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재밌는 것들.
미팅에서 같이 이야기 나눌 때, 50-60%이해하고 있는 느낌?
(내 감각으론 80프로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, 수정이가 그러면 실제론 50-60%정도 일것이라고 함😂)
그것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.
내가 이해한 내용이, 상대가 말한 내용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게 기본 베이스.
나는 잘 모르고 있다는 게 기본 베이스.
확신할 수 없다..
그래서 들을 때 상대와 상황을 제대로 보고, 이해하려고 하는 느낌. 에너지도 많이 든다.
상대에대한 인상, 상대가 말한 것들이 아직 머리에 쉽게 남지 않는 느낌.
내가 말을 듣고 이해한 것이 머릿 속 ‘그 사람’이 되는 연결이 흐릿한 느낌.
다시 새롭게 듣고, 듣고, 듣고… 그것밖엔.
그런 상태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게 꽤 새롭고 재밌다.

말이 잘 이해가 안되어도, 보고 듣고 뭔가가 내 안에서 여러가지 것들이 일어난다.

정말 ‘내 안의 것’으로 상대와 만나고 있는 게 더 실감되는 느낌.
그리고 내 안의 것에서부터 상대에게 다가가고 알고 싶어지는 무언가.
나는 뭘 듣고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?
내 안의 무엇으로부터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어지는 걸까?

한국어를 쓸 때의 상태와 비교하면 꽤 재밌다.
한국어로 대화할 때는, 말을 듣고 상대가 뭘 말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.

그 말을 하는 상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.

말투, 말의 분위기, 단어의 느낌.
상대를 보지 않고도 말이 들리니까, 제대로 보지 않고 듣고 파악할 때도 많다.

알고 있는 베이스에서, 말과 상대를 아는 것 같은 베이스에서 대화하는 느낌.
그렇구만~~
어떤 상태의 차이일까?
‘말’에대한 확신?
‘알고 있다, 모르고 있다’는 자신의 상태?
새로운 언어의 환경에서 사는 거 신기한 경험이네~

'말 배우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말 배우기(3)  (0) 2022.05.25
말 배우기(2)  (0) 2022.05.07
말 배우기 1.  (0) 2022.05.01